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비수구미 마을로 계획을 세웠다.
수해전, 러시안 친구들과 파로호로 여행을 온적이 있었는데, 사람도 별로 없었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화천의 비수구미 마을로 선택을 했다.
장인어른이 병원에 입원, 수술하는 바람에 내가 빠질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별일 없으셔서, 와이프도 흔쾌히 여행을 허락해주었다.
날짜 : 2017-02-18 ~ 2017-02-19
코스 : 해산령터널(해오름휴게소) -(6km)- 비수구미 마을 -4km- 수동분교 (야영)
인원 : 복헌이형, 근하형, 종배, 문수
해산령터널에서 비수구미 마을까지의 코스는 계곡을 끼고 걷는 내리막 코스다.
계곡 수량은 매우 풍부한편이었다. 여름에 계곡 트레킹을 와도 매우 좋을것 같다.
비수구미 마을에서 수동분교까지 역시 평탄한 임도코스이다.
왼쪽으로 북한강을 끼고 걷는 코스는 정말 멋지다.
깎아지른듯한 협곡 사이로 커다란 강을 따라 걷는 길은 참 멋졌다.
헬리콥터 멤버들. (H)
결국 세명 윗도리 하글로프스, 아랫도리 세명은 피엘라벤 ㅋㅋ
화천의 명소 딴산.
인공 폭포라, 겨울 시즌엔 빙벽클라이밍의 명소라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때에도 클라이밍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찍 도착한 해산령.
짐 정리후 트레킹 시작을 한다.
해산령의 해오름휴게소.
여기가 주차장이다.
길건너편 화장실도 보이고, 트레킹 코스의 시작이다.
첫 비박인 근하형, 배낭 처음 메고 나온 종배.
미스테리랜치의 글래시어 올리브(좌, 종배), 어비스(우, 복헌이형)
실은 나도 참 탐내고 있었던 모델인데, 다른 칼라가 나오면 구매해야겠다.
부천 사는 초보 백패커.
근하형 아주 신났어 ㅋㅋㅋㅋ
친한 친구들 끼리 가니까 모두들 매우 즐거운 발걸음.
잠시 따뜻한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복헌이형이 싸온 순희네 빈대떡, 종배가 싸온 떡볶이등을 먹고, 막걸리도 한잔 걸치고...
식수가 어찌 될지 몰라서, 새로 영입한 소이어 정수기로 보충을 해서 가기로 했다.
이렇게 흐르는 계곡물을 수통에 담고,
정수기를 꼽아서
물통에 쭈욱 넣어주면 된다. 2리터 채우는데 금방일듯.
대부분의 기타 정수기들은 물이 잘 안나와서 한참 걸린다던데, 이녀석은 그냥 쭉쭉 나온다.
단지 정수물통에 물을 담기가 매우 어렵다. 다른 PET 통이었으면 좀더 쉬웠을듯.
아 이제 다시 보따리를 싸고,
누구야 똥싸는 자세 하자고 한사람~ -_-;;
드디어 비수구미 마을 도착.
수동분교 (에코스쿨) 로 가야해..
여러 후기에서 저 다리를 봐온지라, 그냥 냉큼 저 다리로 일단 고. -_-;;
출렁다리에서 사진도 찍고.
후기마다 나오는 이장님네 산채 비빔밥.
소문난 잔치 먹을거 없다고, 만원이나 내고 비빔밥 먹긴 싫었다.
지리산 둘레길의 유명한 매동마을 민박집들은 5천원에 얼마나 근사하게 나오는데..
이... 이길이 아닌디.. ㅎㅎ
결국 다시 출렁다리를 지나서 아까 그 표지판있는곳 까지 와서 수동분교 가는 길을 찾았다.
얼어붙은 북한강과, 저 알수 없는 건너편의 집.
관리도 잘되어있는거 보면 분명 사람사는 집일텐데... 도대체 어떻게 다니는건지.. 너무 신기했다.
북한강 줄기 따라서 수동분교 가는 길
야영지 도착해서 짐 정리후 잠시 강가에 나왔다.
꽁꽁 얼은곳도 있지만, 녹은곳도 많이 있어서, 우린 깊게 들어가보진 못했다.
혼자는 처음 자본다는 근하형..
나 무서우면 복헌아 너한테 쳐들어 갈꼬야~ 나 재워죠~~
복헌이형은 싫어하는 눈치다. ㅋㅋ
신난 아재들 ㅋ
고기도 궈먹고, 오뎅탕도 해먹고..
도란 도란 수다도 떨고.
우리만있었다.
폐쇄된 캠핑장이라, 화장실은 문이 닫혀 있었고, 물은 안나왔다.
데크는관리가 안되어 있는 상태라 붉은 먼지가 많이 묻는다.
하늘은 맑아서, 북두 칠성이 제대로 보였다.
내눈엔 잘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 눈엔 잘 보일래나..
아직 텐트가 없는 종배랑 둘이서 같이 잤는데,
베스티블이 없어서, 짐을 발밑에 두고 잤더니 얼마나 불편하던지 정말 한시간 잤나...
결국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쉘터안에서 게임도하고, 차도 끓여 마시고..
로제떼의 장점은 양쪽의 넓은 개방형 문과, 설치의 용이성이라고 생각했는데,
한겨울에는 원단이 응축이 되어있어서 폴대 꼽는데 너무 힘들었다.
결로나 그런거야 뭐 어느 텐트건 다 생기니까 그런것까진 신경쓰면 건강에 해롭다.
그렇다고 패킹 사이즈나 무게가 가벼운편도 아니고.. 내 스타일은 아닌듯 하다.
로제떼 앞으로 보이는 근하형의 빅아그네스-스트링릿지2
현재 단종된 모델이지만, 매우 저렴하게나온것을 구매했다.
바람에도 엄청 튼튼할것 같다. 전천후일듯.
복헌이형의 헬스포츠-라인스피엘수퍼라이트2
무게도 무게지만 패킹 사이즈가 엄청나게 작다.
다들 일어나서 얼어붙은 강을 보며 차한잔.
밤새 저놈의 강이 어찌나 울어대던지..
가까이에서는 그냥 얼음 얼면서 쪼개지는 소리가 나는데,
멀리서 나는 얼음어는 소리는 마치 괴물이 내는 소리같았다.
혼자였다면 너무 무서웠을듯..
짐정리 마치고 이제 비수구미마을로 출발~
중간 중간 집들이 종종 있다.
다들 오지 오지 하지만,, 그런 오지 느낌은 안나고, 그냥 마을길 걷는 기분.
길따라 곳곳에 펜션이나 민박 그런게 있다.
저 임도는 외부인들의 차량은 금지되어있단다.
근하형이 좋아했던 소나무 ㅋㅋㅋ
강건너 간간히 있는 집들.
도대체 저기서 어떻게 사는거지?
드디어 다시 도착한 비수구미마을
박배낭을 메고 다시 해산령까지 가기엔 너무 시간이 지체될것 같아서,
음.. 복헌이형이 6키로 거리면 1시간도 채 안걸릴것 같은데~ 형이 가서 차를 갖구 오면 어때요?
복헌이형 : 혼자가면 심심하잖아.. 문수야 같이 가자. 조금 빠르게 등산 모드로 가자.
근하형이랑 종배는 마을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나랑 복헌이형은 차키만 갖고 빨랑 가기로 했다.
한시간을 목표로 해서 열심히 갔는데, 4키로 지점에서 퍼졌다.
아 그 마지막 2키로구간은 정말 악몽같은 ... ㅠ.ㅜ
머리가 점점 땅에 가까워지고 있다.
내가 왜 따라 간다고 나섰을까.. 왜 그랬을까... 아고 힘들어..
복헌이형 : 문수야~ 엉아가 미안하다.. 괜히 같이 가자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스 설명
1. 해오름 휴게소 (해산령터널)
2. 비수구미 마을
3. 파로호 둘레길 시점. (해산령 터널에서 3번을 지나서 2번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4. 수동분교(에코스쿨)
너무나 재미있었고, 사실 수동분교가 많이 알려진곳이라 야영객들이 많을까 걱정했었는데, 우리팀만 있어서 쾌적하게 잘 놀다 왔다.
한팀더 있었는데 그 분들은 강가에 내려가서 야영을 하셨다.
우리도 다음시즌엔 얼어붙은 강물위에서 모닥불 피고 놀아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