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첫 백패킹이다.
주금산(가평)에 갈까, 마산(진부령)에 가볼까 하다, 둔내(횡성)의 청태산에 가기로 한다.
청태산이 임도가 많아서, 임도 트레킹을 하다가 적당히 묵을까도 고민했는데, 눈길에 준비안된 차를 갖구 갔다가 괜히 미끄러질까 해서 휴양림을 통해 오르기로 한다.
예전엔 판교지나 용인까지 내려가서 동쪽으로 가는 50번 영동고속도로를 탔었는데, 성남 3번 국도에서 바로 52번 광주-원주간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니 시간, 거리를 꽤나 득을 봤다.
광주 이천 지나 원주까지는 산에 눈이 거의 안보이다 시피 했는데, 오크밸리리조트를 지나며 저 앞에 치악산이 하얗게 마치 병풍처럼 보이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자연휴양림내의 데크로드에 있는 쉼터들.
눈이 매우 많이 쌓여 있어서 굉장히 운치있고 한적했다.
청태산으로.
눈이 매우 많이 쌓여있어서, 등로는 보이지 않았다.
우린 누군가 깊은 눈위로 러셀을 한 자욱을 따라 오른다.
사실 한번은 러셀자욱을 따라 가다가 갈림길에 맞딱뜨렸었는데... 한 100여미터 정도 잘못 진행을 했다.
아무리 러셀 한 자리를 따라간다 해도 눈이 깊었고, 박배낭을 메고 있어서 힘이 든다.
이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린 2코스(계곡길)로 오르고, 내일 1코스로 내려오기로 한다.
드디어 능선에 붙었다.
휴우.. 아마 여름이었으면 금새 올라왔을텐데, 깊은 눈덕에 정말 힘을 많이 뺐다. 아휴... 심들어.. ^^;
약 500미터정도만 능선따라 가면 정상이다.
정상 조금 못가서의 헬기장.
넓어서 좋은데, 나무로 둘러 쌓여 있어서 조망이 없다. 하하하...
잠시 짐을 내려두고 정상에 다녀와보기로 한다.
청태산 정상에서 남쪽방향.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백덕산이다. (집에와서 지도를 보고 확인)
밑에 마을은 계촌리
정상에서 더 진행을 하면 대미산(나무 너머로 보이는 산)
정상에서의 조망도 남쪽으로만 보인다. ㅎㅎ
아 너무 춥다. ㅎㅎ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온도도 덩달아 아주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후다닥 설영을하고 식사를 하기로 한다.
잠자기전 나와 찍어본 그림.
뒤쪽 하늘이 밝은건 웰리힐리파크의 불빛이다.
촬영을 하는 카메라 뒤쪽으로는 휘닉스 파크 불빛이 반짝인다.
이날, 서울이 -15였고, 춘천시가 -19였다.
여긴 1200정도의 산이니 -20은 훌떡 넘어가고, -25 정도는 되는것 같다.
정말 추웠다.
여태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저렇게 되는건 처음봤다.
김치를 먹으려고 그릇에 담아두니 바로 얼어 붙어 버린다.
물통의 물도 그냥 얼어 버린다.
소주도 슬러시가 되어간다.
다음날 아침.
텐트 내부에 생긴 결로가 바람에 계속 떨어져서 가재도구며 침낭 모든녀석들을 하얗게 덮어 버렸다.
바닥에서 한기를 느껴 보는건 처음이었다.
비닐, 판초우의, 에어매트리스, 침낭커버, 침낭에... 모든 옷을 다 입구 누웠는데에도(심지어 우모 점퍼도),
잠들기전 바닥에서 스믈 스믈 올라오는 한기가 느껴졌었다.
아,, 내일 아침 몸이 뻐근하진 않을까 조금 걱정되었다.
다행히, 두명다 한기를 느꼈을뿐, 자고난후 별 이상은 없었다.
스노우 백패킹
아침에 눈떴을때 텐트위로 눈떨어지는 소리를 듣는것은 매우 운치가 있다.
아침이고 뭐고 차한잔 마시고 얼렁 내려가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 먹자.. 추워 못있겄다 야..
설국
아침 철수와중에 나이드신 분들이 열댓명정도 등산을 하고 계셨다.
종배가 사진도 찍어드렸는데, 이녀석 저녀석 하면서 서로들 웃고 떠들며, 밝은 모습을 보니 아마 동창들이신가 보다.
너무 너무 보기좋았다.
우리도 저렇게 건강하게 늙어가야지!
하산은 1코스로 하기로 한다.
눈이 오니 정말 멋지다.
청태산이 등로도 험하지 않은편이고 거리도 짧고, 겨울엔 눈도 엄청나게 많아서 매우 좋다.
단하나 단점을 굳이 꼽는다면 조망점수를 주기가 좀 그렇다. ㅎㅎ
심설트레킹
누군가 러셀을 해둔 자욱은 있지만, 이미 며칠전자욱이고, 눈은 생각보다 깊다.
지금은 웰리힐리파크로 이름이 변경된 성우리조트.
청태산에서 둔내휴양림쪽으로 진행하면 성우리조트쪽으로 갈수 있다.
야생 동물의 흔적.
멧돼지나 고라니 같이 어느정도 덩지가 있는녀석 같았다.
겨울철엔 운영하지 않는 야영데크.
이렇게 눈이 많을거라고는 생각을 안했었는데 의외의 심설 산행을 즐길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서울에서도 그렇게 멀지 않고, 등산코스도 그렇게 길거나 험하지 않고, 눈은 매우 많고..
꽤나 근사한 기억으로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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