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대보리 잣숲

비소식에 산 정상에 데크가 있는곳으로 가서 새벽의 운무를 감상을 할까, 

한적한 잣숲으로 가서 느긋하게 숲향기를 즐길까 고민을 하다, 

다음주에 형들이랑 운무 보러 가기로 했으니, 

못가본 가평의 대보리 잣숲에 가서 맑은 공기를 듬뿍 마시고 오기로 한다. 

일찍 업무를 마친 종배랑 후다닥 채비를 해서 가평으로 향한다.

대금산 대보리 등로 입구 뒤돌아서 찍은 사진

저 화장실건물의 좌측으로 가면 펜션도 지나고, 가평랜드도 지나, 임도로 잣숲에 갈수 있고, 

우측 계곡길(현재 내가 서있는길)은 등로다.

비가 와서 착용한 우의

그나마 가방은 내 배낭 커버로..

우의 하나 사야것다. ㅋㅋ

요새 삼겹살 보다는 오리고기를 주로 챙겨가서 먹는다.

티피쉘터 내부

이번이 첫 개시다.

맨밑에 깔아둔 대형 비닐이 오늘 도착했다. 만약 도착안했으면 쉘터 갖구 갈라했는데 ㅎㅎ 

피엘라벤 아비스코라이트2, 피크파크 자전거텐트

이번에 처음 가져가본 15만원주고 중고장터에서 구한 자전거텐트

완전 딱 좋다. 무게도 1키로 ㅎㅎㅎ 

오늘 서울 아침기온이 2~3도 찍는다 했으니 여긴 0도 정도 될것 같다.

올해 처음본 서리.

아침에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고, 대금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내가 대충 훑어본 후기에서는 여기서 1시간 정도 거리라 했다. (약 1km 남짓)

사실, 어제 저녁 대보리의 들머리에서, 저 잣숲까지 1시간정도 거리인데, 

초행길이고, 계곡에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 길도 잘 모르겠고, 

한번은 내가 미끄러져서 작은 소에 풍덩 빠지기도 했다. (하반신 싹 다 젖었다.. ㅠ.ㅜ)

헤드랜턴도 후져서 거의 다 온거 같은데 길도 못찾겠고, 

결국 근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내려와서는 가방두고 다시 찾길 반복.. 

한참을 헤매다가 2시간정도 소요해서 결국 박지를 찾아냈다.

너무 어두워서 계곡 건너편의 등로를 찾질 못했던건데, 우리의 헤드랜턴이 빛이 너무 약해서.. 

다음주에 바로 좋은것으로 새로 구매하기로 했다.

박지에서 대금산까지 1km 정도고 1시간정도 소요된다 했는데... 이런... 이미 1시간동안 계속 삽질중이다.

등로를 못찾아서 임도길도 붙었다가 민가가 보이길래 가서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계곡 건너 무작정 올라가서 일하고 계신 아주머니께 대금산이 어디로 가야 하냐 묻기도 하고.. 

요 민가 좀더 지나면 대보리에서부터 지금까지 처음 보는 안내판이 나타난다.

대금산 정상 1km 

(사실 요기에서 10분 채 안걸리는 곳이 박지였는데 임도를 헤메느라 한시간정도 소비했다 내참 아휴.. 전화가 안되니 위치파악도 안되고, 등로도 모르겠고.. ㅎㅎㅎ )

위의 1km 표지판이후, 더이상의 표지판은 없었고, 결국 임도 끝까지 진행을 한뒤, 

그냥 마구잡이로 능선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능선으로 가보니 청우산에서 대금산 가는 등로를 만났고, 조금 진행을 해보니 헬기장을 볼수 있었다.

이 헬기장에서 보이는 좌측봉우리 너머 우측 봉우리가 대금산이었다. 

이 헬기장과 좌측봉우리 사이가 두밀리고개이다.

잣숲에서 두밀리 고개로 바로 붙었어야 하는데.. 엄청나게 시간과 체력을 소비했다.

(여기선 전화가 되어서 대금산 등로 정보와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수 있었다)

1km에 한시간정도 거리래니 젖은 신발에 맨발로 .... 그냥 나섰는데.. 이미 두시간이상을 소비했다.

게다 능선에 붙으니 여긴 한겨울 칼바람이 분다. 손발이 달달달 떨린다. ㅋㅋ;; 

두밀리 고개

여기로 바로 붙었어야 하는데.. 

대금산 정상 한 50m 전쯤, 아 칼바람에 너무 체온도 떨어지고 손발이 시려웠다.

종배야! 종배야!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손발도 너무 시렵고 몸이 너무 차갑다.. 

잣숲은 따뜻했는데 와.. 우리가 너무 준비를 소홀히 했다.

게다 난 젖은 운동화에 맨발.. ㅋㅋ;;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얼렁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하는길에 보이는 헬기장

저 멀리 청우산이 보인다.

오래된 산악회 리본

산악회 리본이 좀더 많이 있던지, 안내판이 더있던지 했음 좋았을걸.. 

두밀리 고개에서 과연 어디 임도로 붙을지 내려가본다.

이게 뭐야.. 길같지도 않은곳에서 임도를 만났다.

저 전기줄에 붙은 산악회리본방향에서 내려왔다.

올해 처음본 얼음. 기온이 많이 떨어지긴했나 보다.

잣숲 박지

조금 주워본 잣.

하나 깨먹다가 에이.. 도저히 못깨먹겠다. 이 다 버리것네 ㅋㅋ;;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제 정리

아주 만족해 ㅋㅋ 

우리 박지.

조금더 올라가면 아주 넓은 진짜 박지가 나타난다.

이렇게 작은 소가 매우 많다.

계곡 건너기를 수십차례.. 

내가 미끄러 떨어진 소

미끄러 떨어진 저자리.

밤에 바닥이 잘 안보이고, 어제밤엔 비도 와서 낙엽이 엄청 미끄러웠었다.

갑자기 훅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정말 무서웠다.

땅을 짚느라 어깨가 좀 뻐근한거외엔 다치질 않았고,

배낭도 풍덩했는데 침낭이 젖질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ㅎㅎㅎ 

내려와서 본 내가 빠진 웅덩이 ㅋㅋㅋ 아 진짜.. 

계곡 길은 상당히 좁고 위협적인 구간이 몇군데 있다.

로프잡고 바위 너머로..

약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는거리고, 잣숲 까지 2.5km 정도 된다.

잔차 동호인들이 많이 들르는 상천역 근처의 두부집

막국수를 먹을까 했는데, 지난번에 근하형이랑 호명산 왔다가 우연히 들른 맛집이 있다며 종배가 이끈다.

깔끔하게 싹 다 먹었습니다.

맛집 인정!

다른건 못먹어봐서 잘 모르겠고, 두부전골 완전 최고였다.

까탈스러운 내 입맛에도 딱 맞음.

잣숲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대금산 정상을 못가봤으니 다음에 다시 가보기로 한다.

이제 길을 확실히 아니 다음번엔 삽질 하지 않겠지. ㅎㅎ 

이렇게 즐거운 추억 하나를 또 하나 만들었구나.